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작품을 만들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무엇을 그릴지 또 어떻게 그릴지를 선택하는 것과 함께 작품을 시작하는데요. 이후 화가는 또 어디서 그림을 그리고 어디서 그림을 끝마칠지 선택해야 하는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심지어 위와 같은 요상한 양동이를 만들면서도 작가는 두 개의 양동이를 붙여버린 체 황동을 부어버리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요. 이런 요상한 양동이를 만들고 나서는 또 ‘노란색의 8(Yellow 8)’이라는 제목마저도 선택해야 하죠. 심지어 간단해 보이는 사진이라는 예술도 비슷합니다.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사진으로 찍을지를 결정해야만 하는데요.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그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우연한 기회를 찾아 헤맬 것인지 혹은..
대학교의 졸업 전시회는 공식적으로 가장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장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졸업 전시회를 돌다 보면 영상 작품 등을 전시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는 아주 오래된 TV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대 초반의 작가들이 주를 이루는 졸업전시회에서 이제는 일상에게 보기 힘든 15살 이상은 먹어 보이는 오래된 볼록렌즈 TV라니 참 오묘한 조합이죠. 이런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에서 사용된 오래된 TV들을 보고 있자면 이 작가는 왜 화질도 낮은 오래된 TV를 영상 작품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는 합니다. 잘 만들어진 영상을 화질이 낮은 TV를 이용해 보여주는 것이 과연 영상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