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9년 새라 미술 이유식의 네 번째 시간입니다. 조금은 양치기 소년의 신용도를 벗어나고 있을까요? :) 오늘은 '돈이냐, 명예냐'라는 모든 예술가의 질문이자, 모든 관객의 궁금증이기도 한 키워드가 담긴 주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돈과 명예라는 존재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요소이지만, 예술가에게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관한 상당한 고민이 찾아오는 질문인데요. 미술적인 부분부터, 연기적인 부분까지 살펴보며 돈과 명예에 관한 예술가들의 고민을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던 회차였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열린 주제로 시작해서는 또 다른 열린 의문으로 끝나는 과정이 담긴 것 같은데요. 답이 없는 예술이기에 어쩌면 의문으로 시작해 새로운 의문으로 끝나는 이 과정이 넓..
안녕하세요 :) 양치기 소년급의 신용도를 가지고 있는 새라 미술 이유식이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이룩하기 위해 이렇게 일주일 만에 두 번째 회차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회차에서는 지난번 뱅크시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뱅크시가 직접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지난 뱅크시의 첫 회차가 굉장히 다양한 주제가 오갔던 회차였다면, 이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다룬 두 번째 회차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예술성이라는 큰 주제와 함께 미디어의 힘, 전시회 방법 등의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앤디 워홀을 주제로 했던 제 과거 논문과도 여러 부분이 연결이 되면서 제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볼 수..
현재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앞에서 재미난 작품 하나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12월 11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대형 얼음을 미술관 앞에 설치해놓고 녹는 과정을 바라보는 울라프 엘리아슨의 작품인데요. 작품의 전시 기간은 12월 11일부터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지는 날까지라는 재미난 형식을 가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형 얼음을 작품으로서 도심에 설치해놓고는 녹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이한 이 작품을 상당히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존재하는데요. 바로 이 얼음들이 모두 그린란드에서 직접 공수해온 실제 빙하라는 점입니다. '녹아내리는 빙하'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감정은 최근 요동치는 날씨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감정을 들게 만드는데요. 요상한 ..
뱅크시가 또 일을 내버렸습니다.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뱅크시 본인의 그림이 백만 파운드(정확히는 1,042,000 파운드 / 약 15억)에 작품이 낙찰되며 경매 낙찰을 알리는 의사봉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벽에 걸려있던 해당 작품을 파쇄하는 퍼포먼스를 터트렸는데요. 미술 경매 역사상 비슷한 사건조차 벌어진 적이 없어, 소더비 대표가 직접 '미술 경매 역사의 어떤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의 반향이 큰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어둠의 예술가’라는 타이틀과 너무나 잘 맞는 행보인데요. 작품의 출처부터 시작해서 이 퍼포먼스까지 본인의 메세지를 확실하게 날릴 줄 아는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과 표현 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예술가라..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한 번 더 편집한 글 입니다. * 안녕하세요, 새라 미술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개념미술가 이동준입니다. 7편 분량의 긴 개념미술가 이동준 시리즈를 끝마치고 오랜만에 본래 회차로 돌아와 이렇게 미술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하니, 마음 한구석이 정말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요. 오랜 시간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느라 고생해주신 청취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이렇게나마 짧게 전해드립니다. 음... 오랜만에 일반 회차로 돌아온 오늘은 ‘모더니즘, 과거를 거절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미술 이야기를 들려드려 볼까 하는데요. 현재 우리가 혼란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현대미술이라는 것을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라는 단어에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한 번 더 편집한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새라 미술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개념미술가 이동준입니다. 오늘은 지난 회 차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공식적인 첫 작품 ‘금붕어 : 티니’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하는데요. 최근 도니닷컴에 정리해놓은 이 작품에 대한 설명글을 살짝 편집하여 읽어드리는 방식으로 이번 회차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눈으로 보는 것을 기본으로 만든 작품이다 보니 작품의 겉모습에 대한 설명이 그저 말로만 듣기에는 모자란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혹여 추가적인 사진이나 정보를 원하신다면 이 회차를 정리해놓는 도니닷컴에서 작품 설명글을 한 번 살펴보시거나 혹은 간단한 사진과 함께 올려드리는 유튜브 영상을 살펴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려볼 ‘금..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문어체로 한 번 더 편집한 글 입니다. * 안녕하세요, 새라 미술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개념미술가 도니, 이동준입니다. 슬슬 혼자 진행하는 새라 미술 이유식의 세 번째 회차가 되니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한데요.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죠...? 물론 아직 어색하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라고 세뇌를 하며 오늘도 한 번 '누구나 코카콜라를 마신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나라의 우수한 점은 가장 부유한 소비계층과 가장 가난한 소비계층이 같은 품질의 물건을 소비하는 새로운 전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부유한 계층 & 가난한 계층)는 TV에서 코카콜라를 보는 것이 가능하고, 또 우리는 대통령이 ..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한 번 더 편집한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새라 미술 이유식을 혼자 열심히 진행해보고 있는 이동준입니다. 혼자서 진행을 한다는 게 많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자유로움이 존재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요. 조금 원맨쇼를 하는 듯 하기도 하지만 원맨쇼가 맞죠..? 어쨌든 나름대로 열심히 계속 진행을 이어가 볼 테니, 함께 생각하신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예술가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살짝 이야기를 풀어볼까 하는데요. 에세이로 몇 번 써본 적이 있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 부분도 참 공부할수록 어려운 부분이 많은 주제여서요. 오늘도 풀어내지 못한 의문과 함께 방송을 끝마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활짝 열린 결말과 함께 무책임한 마무리를 하..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한 번 더 편집한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새라 미술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도니, 이동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리는데요. 사실 라디오를 함께 해주던 취업준비생 컨셉의 심군이 아주 갑작스럽게 취업이 되어버리면서 라디오가 잠정 중단 사태에 이르렀었습니다. '새로운 멤버를 찾아야 하나…' 와 같은 고민을 하다 보니 색다른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해, ‘일단은 다시 시작할 때를 준비하며 공부를 하고 있자…’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꽤 오래 보낸 것 같은데요. 결국,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 '혼자 독백으로 청취자분들에게 미술 이야기를 들려드려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었습니다. 사실 생각한 지는 조금 오래되었는데 마이크 앞에서 혼자 이야..
문득 그런 생각을 한 번 했던 적이 있습니다. 만약 정밀 기술이 더 발전하여 화가의 그림을 그저 사진처럼 이미지로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마저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라는 생각이었는데요. 그저 눈으로 보기에 똑같은 복제가 아니라 그 과정마저 완벽하게 복제된 복제품과 원본에 대한 생각이었죠.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대가의 그림 그리는 과정을 녹화 한 후 붓의 움직임을 비롯한 붓에 묻어나는 물감의 양마저 세밀한 단위로 분석하여 정밀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팔을 이용해 녹화된 피카소의 그림 그리는 과정과 완벽히 일치하는 과정으로 그림을 복제한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과정마저 완벽하게 복제된 그림과 피카소의 원본 그림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느냐에 ..
오늘 이야기해볼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오크나무’는 개인적으로 개념미술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언급하는 작품인데요. 실제로 데미안 허스트 등 많은 미술인들에게 개념미술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 자체는 조금 어처구니 없어보일 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개념이 작품에 담기는 과정을 상당히 날카롭게 보여주는 작품인데요. 개념미술이라는 복잡한 요소를 유쾌하고 날카롭게 설명하면서 이해시켜보려고 하는 의도가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2000년대 세계 미술 시장을 흔들었던 ‘YBA(영국의 젊은 작가들)’의 스승으로도 유명한 대학교수라는 그의 오랜 직업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 Martin)의 작품 '오크나무(Oak tree)' 개..
'끝'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게 다가올 미래입니다. 작가와 작품도 언젠가는 끝이라는 단어를 만나며 죽음을 맞이하고 혹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며 사라지게 되는데요. 작품은 시대적 이상이 변하는 특수한 상황이나 화재 등의 재난이 아니라면 그 가치에 따라 극진한 관리를 통한 보존의 노력과 함께 작가보다는 오랜 시간을 견뎌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품에 대한 극진한 대접과 보존은 작품을 만드는 많은 미술가들의 바람이자 꿈이기도 하죠. 작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작품이 계속해서 보존된다는 사실은 자신의 미술을 대변하는 작품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작품으로나마 미술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가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몇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