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국, 런던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앞에서 재미난 작품 하나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12월 11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대형 얼음을 미술관 앞에 설치해놓고 녹는 과정을 바라보는 울라프 엘리아슨의 작품인데요. 작품의 전시 기간은 12월 11일부터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지는 날까지라는 재미난 형식을 가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형 얼음을 작품으로서 도심에 설치해놓고는 녹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이한 이 작품을 상당히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하나 존재하는데요. 바로 이 얼음들이 모두 그린란드에서 직접 공수해온 실제 빙하라는 점입니다. '녹아내리는 빙하'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감정은 최근 요동치는 날씨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대인에게 다양한 감정을 들게 만드는데요. 요상한 ..
* 아래는 라디오의 내용을 문어체로 한 번 더 편집한 글 입니다. * 안녕하세요, 새라 미술 이유식을 진행하고 있는 개념미술가 이동준, 도니입니다. 오늘은 '하얀 벽의 갤러리'라는 주제와 함께 미술 작품을 위한 공간에 대한 부분들을 풀어내 볼까 하는데요. 미술 작품과 늘 함께하는 '전시 공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재미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전시 공간이라는 말을 듣고 쉽게 떠올리는 ‘갤러리’라는 공간은 약 300여 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300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만약 인류가 동굴에 그림을 그렸던 기원전의 시기를 미술의 탄생 시점으로 잡는다면 이는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짧은 시간인데요.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지는 미술을 위한 공간인 ..
'혼란스럽다.'라는 단어는 어쩌면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가지는 가장 흔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방문하는 전시회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현대미술의 작품들은 처음 이를 접하는 이들에게 혼란 그 자체의 모습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사실 이런 혼란스러움은 현대의 관객들이 미술을 기피하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하면서 캔버스에 그려지는 그림과 정갈하게 조각된 조각상처럼 정확하게 틀이 잡힌 매체만이 존재하던 과거의 미술을 동경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런데 현대미술의 이런 혼란스러움은 과거와는 다르게 현대사회에서 나타난 새로운 특징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끔은 정말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당시 사회의 모습을 담아내는 미술이라는 존재는 어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