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빛으로 그려낸 그림, '라이트 페인팅' [ TV 미술 이유식 ]


오늘의 TV 미술 이유식에서는 파블로 피카소의 독특한 작품 '라이트 페인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입체파라는 화풍을 만들어낸 거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파블로 피카소는 평생 약 4만 5천 점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많은 양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십 대 시절 입체파의 초기 모델을 만들어낸 피카소는 평생을 거대한 명성과 함께 살아온 그림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피카소는 5천 점에 달하는 그림 작품 외 4만 점은 도자기, 무대 디자인 등의 다양한 미술 분야의 작품들이라는 재미난 사실도 존재합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이처럼 '그림의 거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알고 있었던 파블로 피카소는 어쩌면 평생을 다양한 예술 분야와 함께한 '예술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작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4만 5천 점이라는 거대한 작품의 수만큼 정말 다양한 종류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고 할 수 있죠. 오늘은 그중 사진이기도 하고 혹은 그림이기도 한 재미있는 작품 하나를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첫번째 라이트 페인팅 작품 '켄타우로스(Centaur)'


바로 '라이트 페인팅'이라 불리는 작품인데요. 카메라의 셔터 속도를 느리게 하여 손전등 등을 이용한 빛의 잔상을 담아내는 사진 기술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위 작품은 피카소가 허공에 그린 켄타우로스를 담아낸 피카소의 첫 번째 라이트 페인팅 작품인데요. 한 사진작가가 피카소에게 아이스 스케이터들이 스케이트에 손전등을 달고 찍은 사진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즉석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후문입니다. 즉흥적으로 진행된 작품이지만 그 시각적인 멋이 살아있는 작품이죠.



여기서 재미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작품의 정체성입니다. 이 작품은 아주 자연스럽게도 '라이트 페인팅' 혹은 '라이트 드로잉'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작품은 결국 사진기를 이용해서 찍어낸 사진 작품이라는 오묘한 사실이 존재합니다. 손전등을 이용해서 허공에 그림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마치 이 작품을 그림 혹은 드로잉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허공에 그려낸 그림을 사진기로 찍어낸 사진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죠.



사실 이 작품이 그림인지 혹은 사진인지는 그저 작품을 바라보고 즐기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닐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지만 이런 부분을 조금은 흥미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900년대 사진과 인쇄 기술이 발달하면서 나타난 그림과 사진 혹은 복사된 이미지에 대한 혼란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영상에서 끝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글을 끝내보자면... 그래서 과연 이 작품은 사진일까요? 혹은 그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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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