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유식 8회, 예술을 망치는 3가지

이번 미술 이유식의 8회에서는 '예술을 망치는 3가지'라는 조금은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예술을 망치는 3가지'라는 이 민감한 주제는 '레오 톨스토이'의 마지막 책이자 에세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12장에 언급되어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져온 것인데요. 레오 톨스토이는 실제로 책의 12장에서 예술을 망치는 3가지로 예술가의 직업성, 비평가, 예술 학교를 언급합니다. 사실 레오 톨스토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을 통해서 '예술' 전체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이어간 것이지만, 이를 미술에만 빗대어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8회차로서 준비해보게 되었습니다.


레오 톨스토이가 언급했던 3가지 중 가장 처음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비평가'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레오 톨스토이는 책에서 굉장히 강한 단어를 사용하며 비평가를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부류처럼 표현하며 비판하고 있었죠. 톨스토이가 비평가를 비판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명성에 둘러싸여버린 비평가가 자신이 과거에 높게 평가한 예술가에 대한 평가를 무르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로 든 것이 베토벤에 대한 사례였는데, 귀가 먹은 후의 베토벤이 작곡했던 음악을 귀가 들렸던 초기의 음악보다 높게 평가하는 비평가들을 이야기하며 아무리 베토벤이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머리로 작곡하여 귀로 다듬지 않은 후기의 음악이 과연 천재적인 능력과 들리는 귀를 모두 이용했던 시절의 음악보다 좋을 수 있겠냐는 주장이었죠. 사실 저는 미술을 하는 이로써 음악적 지식이 많이 약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다 할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지만 재미나게 생각해볼 참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비평가 이외에도 예술가의 직업성과 예술 학교 두 가지가 남는데요. 이 두 가지는 사실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묶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레오 톨스토이는 간단하게 책에서 예술가가 예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학교에서 올바른 예술이라는 것을 정의하고 획일화시켜서 가르친다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한국의 미술 교육과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데생, 소묘와 같은 획일화된 그림의 방법을 정의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학생들이 가지는 스타일을 획일화해버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문제라는 생각하고 하고 있기에 굉장히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이었습니다. 예술에는 옳은 방향이란 없으니 학생이 개인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미술의 교육이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던 것 같네요.


이번 회차는 조금 민감한 주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개인적으로도 개인적인 의견을 많이 내놓았던 회차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민감한 부분에 민감한 발언도 은근하게 한 것 같지만 반대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열린 마음으로 함께 들어보시면서 재미난 생각들 함께 해볼 수 있는 회차였으면 좋겠네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미술 이유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4월 21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 작성되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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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