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유식 12회, 미술과 관객


한국 입국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번 12회는 '미술과 관객'이라는 열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워낙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열린 주제여서 미술의 여러 부분들을 기웃거리며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12회를 마지막으로 약 2,3달간의 휴식을 가지기로 했기에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해보았던 회차인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나눠보았던 이야기는 관객으로서 미술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 것 같은데요. 사실 작가마다 관객에게 바라는 점이 모두 다른 만큼 좋은 관객이 되기 위한 혹은 진정한 관객이 되기 위한 획일화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최소한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관객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는 미술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인 믿음은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최소한 '미술은 사기다.'라는 생각이 아닌 작가가 어떠한 의도를 가졌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작품을 바라보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미술은 사기다.'라는 강력한 믿음과 함께 아예 대화의 통로를 닫아버린다면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겠죠. '미술은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라는 지나친 믿음도 문제가 되겠지만, '미술은 사기다.'라는 또 다른 방향의 지나친 믿음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중립의 입장으로 미술을 바라보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관객의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다음으로 이야기해보았던 부분은 오히려 반대로 '작가는 미술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나?'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를 나눠보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믿음을 얼마나 가져야 하는지, 혹은 자신의 미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들을 이야기해보았죠. 이 부분들은 워낙 개인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들으시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네요. 관객분들이 생각하시는 작가가 가져야 하는 미술에 대한 태도는 어떤 것일까요?


워낙 열린 주제여서 그런지 심지어 주제를 아주 많이 벗어난 이야기까지 나눠보았던 회차인 것 같습니다. 미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포함해서 제 개인적인 미술에 대한 가치관을 조금은 많이 이야기해보았던 회차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럼 조심히 입국하여 몸 건강하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6월 15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로 작성되었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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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