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고 있는 것들, 마이클 랜디의 브레이크 다운

오늘의 TV 미술 이유식은 이전에도 한 번 다룬 적이 있는 영국의 작가 '마이클 랜디'의 작품입니다. 약 3년이라는 긴 시간의 준비 끝에 2001년에 펼쳐진 2주간의 대형 퍼포먼스 작품인데요. 독특하고 거대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던 2주간 무려 4만 5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하며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마이클 랜디(Michael Landy)의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 퍼포먼스 전경


작품은 사진과 같이 거대한 스케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3년간의 준비와 2주간의 퍼포먼스라는 타이틀과 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굉장히 복잡한 대형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굉장히 간단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작가 '마이클 랜디'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소유물을 정리하고 파기해버리는 것인데요. 이 퍼포먼스에서 파기할 마이클 랜디의 모든 물건들을 정확하게 리스트화하는데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시작된 이 퍼포먼스는 비어있는 거대한 의류매장을 잠시 빌려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하고 10명의 인부와 함께 총 2주간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며 파기했다고 하는데요. 그 파기한 마이클 랜디 개인 소유물의 개수가 무려 7225개였다고 전해집니다.


마이클 랜디(Michael Landy)의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 외부 전경


마이클 랜디라는 작가는 이렇게 늘 소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거의 '무소유'에 가까운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죠. 작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소유물들을 정리하고 파기하는 것으로서 소유에 대한 자신의 메세지를 전하려는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좋은 전달력을 가진 작품이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확실한 메세지와 전달력을 가진 작품이라서 그럴까요. 이 전시회는 하루 평균 6천 5백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주간 무려 4만 5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이 작품이야말로 예술계에서만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마이클 랜디를 대중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루 6천 5백 명의 방문이라니 그 인기가 실로 느껴지는 수치입니다.



지난번 마이클 랜디를 소개할 때 언급했던 예술 쓰레기통 '아트빈'이라는 작품은 정말 탁월한 방법으로 미술 작품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이 작품은 정말 무소유에 가까운 정신과 함께 '저렇게까지 해도 괜찮은 건가...?'싶은 인간적인 걱정이 들기까지 하는 과감한 작품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클 랜디는 이 작품 이후 주머니 속의 10P(약 170원) 조차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정말 사실일지 궁금하면서도 진짜 사실이라면... 괜찮은 거겠죠...?

마이클 랜디(Michael L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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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