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젊은 예술가들, YBA : Young British Artists

오늘은 저희 TV 미술 이유식에서 유난히 많이 언급되는 'YBA(영국의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영국의 젊은 작가들'이라는 호칭과는 다르게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작가들인데요.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젊음과 함께 '영국의 젊은 작가들'이라고 불리던 2000년대의 이야기는 정말 역동적이기만 합니다. 이런 그들의 역동적인 활동들이 당시 미국에 미술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던 유럽에게 다시 한 번 세계 미술의 주도권을 유럽으로 가지고 오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죠.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이런 YBA를 설명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될 수밖에 없는 작가는 바로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YBA를 만들고 이끌었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요. YBA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 '프리즈'를 구상하고 이끌어낸 장본인이죠. 데미안 허스트가 영국의 대학 골드스미스에 재학하고 있던 시절 당시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을 모아 전시회를 치른 것이 바로 이 전시회 '프리즈'인데요. 데미안 허스트는 이 전시회를 위해 대학을 다니기 이전부터 갤러리에서 일을 하며 작품을 구매할 고객들의 리스트를 파악했고, 전시회 준비와 함께 그들에게 개인 초대장을 보내는 치밀한 마케팅을 펼쳤다는 후문이 존재합니다.


전시회 프리즈(Freeze) 전경 (1988)


거기다 당시 데미안 허스트를 가르치고 있던 교수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인맥까지 동원이 되면서 전시회는 대부분의 작품이 판매되는 성공을 거두는데요. 그리고 이곳은 영국의 젊은 작가들을 향한 폭발적인 지원과 함께 'YBA'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고 할 수 있는 컬렉터 '찰스 차시'가 처음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한 곳이기도 하죠. 이곳에서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한 역량 있는 영국의 젊은 작가들을 발견한 찰스 사치는 미국 작가들의 작품 구입을 멈춰버립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발견한 영국의 작가들을 향해서 억대에 가까운 작업비를 지원해주기 시작하죠.


YBA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전시회 센세이션(Sensaton) (1997)


그런 거대한 투자의 결과물로서 등장한 전시회가 바로 이 전시회 '센세이션'입니다. 1997년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서 치러진 거대한 전시회인데요. 이 작품 포스터에서 'Young British Artists'라는 말이 최초로 등장하며, YBA라는 약어가 처음 탄생한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이 전시회는 컬렉터 '찰스 사치'가 후원과 컬렉팅을 통해서 모은 그의 컬렉션으로 구성된 작품인데요. 오직 영국의 젊은 작가들만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전시였습니다. 영국의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모으기 시작한 이후 첫 성과로서 내놓은 이 전시회는 전시회의 제목 '센세이션'이라는 말처럼 영국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성공을 거둡니다.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는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마커스 하비의 작품 '마이러(Myra)'


앞서 소개해 드렸던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작품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속에서는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과 마커스 하비의 '마이러'도 바로 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며 많은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 되었죠. 이런 논란이 가득한 작품들과 함께 진행된 이 전시는 반대 시위자들이 전시장 앞에서 시위를 하는 현상까지 만들어냈는데요. 반대 시위자가 전시장을 찾아 시위할 정도로 당시 이 전시회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뜨겁기만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YBA의 구성원을 처음 데미안 허스트가 구상하고 진행한 전시회 '프리즈'의 멤버로 착각하시며 골드스미스 대학 출신의 작가들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사실은 찰스 사치가 후원하고 사들인 영국의 다양한 학교 출신들의 젊은 작가들이었습니다. 찰스 사치가 좋은 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 혹은 광고 회사 CEO로서의 특별한 마케팅 방법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양한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내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은데요. YBA라는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영국의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 정말 쉽게 보기 힘든 재미난 스토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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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