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유식 25회, 미술과 복원

이번 25회의 미술 이유식에서는 '미술과 복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바쁜 일정으로 송다솜양이 합류하지 못하시고 게스트로 저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조혜연'양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미술 이유식 녹음 역사상 처음으로 셋이 녹음을 진행해버려고 했지만 무산이 되어버려 아쉬운 현장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회차는 저희 미술 이유식의 공식 애청자 '김순애'님께서 보내주신 미술품 복원에 대한 신문 기사와 관련 질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김순애 님께서 두 가지의 기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그림 '구세주'에 대한 신문기사였는데요. 양초에 그을음을 제거하기 위해 잿물로 닦아내는 과거의 복원 과정에서 갑자기 나타난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복원 과정에서 갑자기 나타난 손가락은 그림이 그려지던 당시에 수정을 거치면서 덮어진 것이었는데요. 잿물을 사용하여 그림을 한 번 닦아 주는 것으로 양초의 그을음을 제거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원치 않았던 수정 전의 손가락까지 나타나버린 복원의 좋지 않은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두 번째의 기사에서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다다익선'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요. 작품 '다다익선'에 사용된 1003개의 모니터들이 조금씩 수명이 다해가며 켜지지 않으면서 시작된 논쟁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기사입니다. 이 모니터들을 보존하느냐 혹은 복원하느냐에 대한 논쟁인데, 삼성 측에서 모니터들을 최신형 LCD 모니터로 교체해주겠다는 복원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반대 측에서는 모니터가 오래되어 더 이상 켜지지 않는 시간의 과정도 작품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보존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앞의 그림 '구세주'의 예처럼 이미 복원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복원을 하느냐 혹은 보존을 하느냐에 대한 의견 충돌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인 것 같네요.


사실 이 미술품 복원에 대한 문제는 '후대의 발전된 복원 기술을 기다리며 일단은 최대한 보존하자.'라는 정석의 답안이 존재하는 간단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또 그 간단한 답변 뒤에 숨어있는 작품의 다양한 형태와 종류에 따른 복잡한 과정이 참으로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후대의 발전된 기술'이란 어느 정도 수준의 기술인지 확실하게 정의하지 못하니 섣불리 복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단은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현실이 존재하기도 하죠. 그리고 보존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작품은 오랜 역사를 가진 작품으로 변해가니 점점 더 복원에 들어가기에 벅찬 가치를 가져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순애 님께서 보내주신 과거 수정된 손가락이 드러나버린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그림 '구세주'에 대한 신문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5&aid=0003050095&sid1=001



김순애 님께서 보내주신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다다익선'에 대한 신문기사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56&aid=0010120194&viewTyp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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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