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랜디(Michael Landy)의 아트빈(Art Bin)

오늘은 영국의 작가 '마이클 랜디(Michael Landy)'의 작품 '아트빈(Art Bin)'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많이 약한 작가이지만, 영국의 1세대 현대미술가 그룹 '영국의 젊은 작가들(YBA : Young British Artist)'에 속하며 해외에서만큼은 굉장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소유'와 '가치'라는 현대 시대에 들어오며 떠오르고 있는 흥미로운 주제와 함께 작품을 진행하는 작가인데요. 무엇인가를 '해체'해버리는 것으로 소유한다는 것과 소유한 물건들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주 흥미로운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런 마이클 랜디의 흥미로운 작업들 중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려볼 작품은 '아트빈(Art bin)'이라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을 조금 더 한국스럽게 번역을 하자면 '예술품 쓰레기통(Art bin)'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0년 런던의 사우스 갤러리에서 진행되었던 거대한 설치미술 겸 퍼포먼스 미술 형태의 작품입니다.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미술이라는 섞이기 힘든 듯한 두 가지의 요소가 섞여있는 재미난 작품인데요. 거대한 예술품 쓰레기통을 갤러리 안에 설치해놓고, 다른 이들의 예술품들을 버려버리는 관객 참여 형태의 퍼포먼스 작품이죠.


이 작품이 더 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일반 관객들의 예술품 외에도 유명 작가들이 직접 자신들의 작품을 이 예술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2004년, 300억이라는 당시 생존 작가로서는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데미안 허스트가 직접 자신이 제작한 작품을 가지고 와서 쓰레기통을 향해서 던졌고, 이외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작품을 던지는 퍼포먼스에 참가했죠. 여기서 아주 흥미롭게 다가오는 사실은 300억이라는 작품가를 가진 데미안 허스트 등의 같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나 일반인 혹은 유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이 버려놓고 간 작품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들어간 순간 그 가치가 똑같아진다는 사실인데요. 쓰레기통에 함께 버려지는 순간 결국 모두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예술품과 물건의 가치에 대한 아주 재미난 요소인 것이죠.



이렇게 마이클 랜디는 탁월한 방식들을 통해서 소유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으로 가치를 잃어버린 작품들은 어쩌면 박물관과 갤러리에 전시되며 삼엄한 경비와 관객들의 존중을 받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억대부터 백억 대에 이르는 엄청난 작품가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결국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가치가 사라져 버린다는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마이클 랜디는 이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다이아몬드나 금덩어리가 이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면, 이렇게 버려진 작품들처럼 그 가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겠죠. 깨끗이 씻기만 해도 그 가치는 돌아올 것이고, 심지어 더러운 상태라도 금과 다이아몬드라면 그 가치는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예술품의 가치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해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우연히 학교 수업을 통해서 한 번 만나 뵌 적이 있는 예술가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털털함과 친근한 인상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정말 무소유에 가까운 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을 진행하기도 하는 작가인데요. 이처럼 소유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주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금방 또 마이클 랜디의 작품과 함께 찾아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이클 랜디가 이야기하는 소유와 가치에 대한 이야기,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마이클 랜디(Michael L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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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가 : 이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