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미술의 교과서,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의 마이러(Myra)
- 방송/그 외 방송들
- 2015. 12. 20. 23:19
오늘의 TV 미술 이유식으로는 충격 미술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충격미술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는 '마이러(Myra)'라는 작품을 소개해드려볼까 합니다. 영국의 작가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의 작품으로 1997년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서 열렸던 전시회 '센세이션(Sensation)'에서 처음으로 공개가 되었던 작품이죠. 전시회 '센세이션(Sensation)'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터 '찰스 사치'의 가장 대표적인 전시회이기도 한데요. 이런 전시회에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하며 논란과 주목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작품은 이렇게 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진 페인팅 작품인데요. 사람의 손바닥을 캔버스에 찍는 기법으로 완성한 초상화인데, 손바닥의 주인과 초상화 속 여성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 작품은 순식간에 충격적인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초상화의 그려진 여인은 '마이러 힌들러(Myra Hindly)'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인데요. 과거 영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소아 연쇄 살인마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아 연쇄 살인마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이용된 손바닥의 주인은 실제 어린아이들이죠. 10살, 14살, 17살 등의 소아만을 연쇄 살인한 살인범의 얼굴을 어린 아이들의 손바닥으로 그리게 했다는 사실은, 굉장한 이질감과 함께 큰 충격 선사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작품이 공개되던 당시 굉장히 큰 논란과 비판을 받기도 했던 작품이죠.
마이러 힌들리(Myra Hindly)
마이러라는 이 연쇄 살인마는 영국에서는 소아 살인마를 상징하는 범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역사상 사람을 쾌락을 위해서 죽였던 최초의 살인마라고 알려져 있죠. 공범으로서 범행을 저지른 남자친구와 총 5명의 아이를 살해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역사상 최초로 사람을 쾌락을 위해 죽인 살인범들의 피해자들이 10살, 12살, 14살, 17살 등의 어린아이들이라는 사실은 당시 영국 사회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주 강력하게 자리 잡았죠. 그런 사회적인 시각 안에서 어린아이들의 손바닥을 찍어서 그려낸 이 살인범의 초상화는 실로 충격적인 작품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마이러라는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스토리까지 어쩌면 충격 미술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이 작품을 만든 작가 '마커스 하비'는 이 작품 이외에는 큰 주목을 받는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일회성의 논란과 주목을 노려서 만든 이런 작품으로 인한 부작용이지 않은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드는데요. 한편으로는 작품이 발표된 1997년과 같은 2000년대 초반에는 한창 충격 미술이 주를 이루던 시기였기에 어쩌면 그 시기의 트렌트에 맞게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교과서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만큼 충격 미술의 요소를 아주 잘 가지고 있는 작품이지 않은가요?
마이러 힌들리(Myra Hindly)
마커스 하비(Marcus Harv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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