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스텁스(George Stubbs)의 그림 '휘슬자켓(WhistleJacket)' 이 그림은 '휘슬자켓'이라는 제목을 가진 '조지 스텁스'의 그림입니다. 런던의 중심지 트라팔가 스퀘어에 위치한 '내셔널 갤러리'에 보관, 전시되어 있는 작품인데요. 말의 역동적인 동작을 예리하게 캐치하여 표현한 작품이면서 높이 3미터, 길이 2.5미터에 달하는 그림의 거대한 크기로 인해 내셔널 갤러리를 관광 목적으로 다녀간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과 함께 많이들 기억하고 있는 작품이죠 실제 런던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내셔널 갤러리의 말그림'이라 불리며 내셔널 갤러리를 비공식적으로 대표하는 그림이기도 하다는 후문입니다. 한 번은 우연한 기회로 BBC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그림이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본..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e)의 '흰 독말풀(Jimson Weed)' 꽃은 오래전부터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져왔던 대표적인 사물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움을 상징하기도 하는 자연 그대로의 사물이기에 많은 화가들의 눈에 들며 그림으로 그려져 왔으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많은 화가들에게 그려져 온 꽃 그림들은 그림을 그려낸 화가의 인종, 출신 등 화가의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끔은 극단적으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을 그리는 것으로 아픔이라는 대조적인 감정을 표현했다는 해석을 받으며 여성이 그린 꽃은 사회적인 차별 속 여성의 아픔을, 흑인이 그린 꽃은 흑인이기에 받아야 했던 아픔으로 해석되는 등 작가의 배경에 따른 각각의 아픔을 가지게 되는 것..
전문성 혹은 전문가라는 단어는 오랜시간 동안 저를 괴롭혀온 단어입니다. 전문가로서의 미술인이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을 일으키며 그 해결점을 찾기가 힘들어지는데요. 전문성이라는 주제는 이렇게 상당히 복잡한 주제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적인 경향이 있는 주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평소 미학적인 주제들에는 귀를 열고 들어주시는 경향이 많았던 미술 외적인 직업을 가진 지인들도 이 주제에서 만큼은 활발한 대화 참여가 이루어지는 느낌이 강했으니 말이죠. 가끔은 제가 공부하고 꺼내놓은 주제임에도 오히려 귀를 열고 들어봐야할 의견들이 많았을만큼 전문성 혹은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은 상당히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 친구의 그림(왼쪽)과 영국의 유명 작가 데이비드 쉬리글리..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스프캔(Soup can) 이미지 무한한 복제가 가능해진 프린팅 기술이 도입되면서 미술의 관객이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하는데요. 과거 한 명의 화가가 긴 시간을 들여 하나의 그림을 그렸던 것과는 달리 이처럼 빠르고 정확하면서 무한한 복제가 가능한 프린팅 기술이 미술에 도입되는 것으로 미술의 관객이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된 것이죠. 과거보다 빠르게 많이 만들어지는 작품은 과거보다 많아진 대중이라는 새로운 관객과 만날 준비가 됐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과거 극소수의 작품이 극소수의 귀족층에게만 즐겨졌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팝아트가 시작되며 프린팅 기술을 통해 많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 환경을 가진 것..
'익숙하다.'와 '안다.'라는 단어는 참 오묘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말장난 같을 수 있지만 우리는 가끔 익숙한 것을 알지 못할 때가 있고 또 알고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익숙하게 행동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알고 행동하고 있으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또 이런 오묘한 관계를 가진 '익숙하다.'와 '안다.'라는 단어들을 문화와 미술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면 더더욱 흥미로운 부분들이 등장합니다. 문화라는 것 또한 늘 우리가 속해 있으면서도 너무나 익숙하여 문화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할 때가 있는데요. 본인이 속해 있는 문화가 가진 특징을 그 문화만의 특징이라고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이와..
최근 SNS에서 ‘돈이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이 그림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한 거부가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지며 크게 방긋 웃고 있는 얼굴과 많은 치아가 돈을 들어오게 해주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고 알려지며 부적과 같은 느낌의 그림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사실은 주술적인 그림을 그리는 거부가 아닌 평범한 유명 중국의 화가 ‘위에 민준(Yue MinJun)’의 그림입니다. 사실 저는 ‘돈이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유되고 있는 이 그림을 SNS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그림의 작가가 누구인지와 이 작가의 그림이 미술적으로 해석되는 방식과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돈이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타이틀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는데요. 타이틀이 거짓임에..
대작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조영남씨와 그의 그림들 최근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 사건과 함께 미술계가 시끌시끌합니다. 미술 전문가들을 포함한 다양한 이들이 내놓는 엇갈리는 의견들과 함께 전례 없는 미학적인 토론이 대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오는데요. 대중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조영남’이라는 인물의 작품 이야기이기에 더욱 이렇게 대중 전체의 의견이 반영된 폭넓은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기에 앞서 가장 큰 의문으로서 제기되고 있는 ‘화가 조영남이 제공한 아이디어를 그려낸 대작 화가의 대작 그림은 과연 조영남의 작품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제 개인적인 견해부터 먼저 말씀을 드려보자면, ‘인간적으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나 미..
리차드 잭슨의 나쁜 강아지(Bad dog) 사회적인 시선 속에서 문화는 암묵적인 서열이 존재합니다. 독서와 게임은 둘 모두 하나의 취미이자 문화이지만, 책을 읽으며 취미를 즐기는 모습은 게임을 하며 취미를 즐기는 모습보다 훨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처럼 문화에 서열을 매기는 것은 어쩌면 상당히 잘못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미로서 선택된 독서, 게임과 같은 문화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결정된 것이니 당연히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존중받아야 하는 개인의 취향과 함께 선택된 독서와 게임이라는 이 두 문화는 사회적인 시선에 의해 암묵적인 서열이 만들어지며 동일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사람들은 미술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People have too many fantasies about what art is about.) 이 문장은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가 인터뷰 도중 내뱉은 문장입니다. 평소 그의 유쾌한 행보와 작품들로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내뱉어놓은 이 문장은 제가 평소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던 부분을 시원하게 표현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예술을 어렵고 대단한 것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판타지는 어쩌면 미술을 이해하고 감상하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가장 높은 진입장벽일지도 모릅니다.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되는 것을 익히 들으며 형성된 미술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판..
'언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입니다. 사람은 서로가 원하는 정보를 교류하는 의사소통을 위해 말을 시작했고, 서로가 한 공간에 있을 때만 의사소통 가능한 이 ‘말’이라는 의사소통 수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문자들은 점점 복잡해지고 체계화되면서 더 이상 그림이 아닌 독자적인 문자로 발전하였죠. 그런 문자들은 조합을 통해 문장으로 만들어지며 더더욱 세세한 정보들을 기록하고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문장은 모여서 더더욱 길고 세세한 정보를 남길 수 있는 글이 되죠. 이처럼 쉽게 말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언어라는 단어는 조금 크게 바라본다면 의사소통과 정보 전달을 위해서 사용되는 말, 문자, 글, 그림 등도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