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석촌호수에 거대한 오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러버덕(Rubber Duck)'이라는 작품이 찾아왔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에 의해서 작업된 이 작품은 굉장히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노란색의 새끼 오리와 같은 외형이 너무나 귀여워 미술품으로서는 이례적인 관심과 이슈를 받았었죠. 이런 이슈와 관심을 증명하듯 당시 네이버, 네이트와 같은 국내 메이저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 '러버덕'에 대한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미술인과 미술 작품이 관련된 사기 등 미술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만 볼 수 있었던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서 마주친 러버덕에 대한 기사들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반가운 존재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인기와 함께 당시 SNS를 통해서 러버덕..
이번 TV 미술 이유식에서는 굉장히 어처구니없게 보일 수 있는 작품을 소개시켜드려 보았는데요. '트레이시 에민'이라는 영국의 여성 작가가 내놓은 '나의 침대(My bed)'라는 작품입니다. '나의 침대'라는 이름처럼 실제로 작가 자신이 자신의 방에서 사용하던 침대를 그대로 가져온 작품인데요. 본인이 사용하던 침대를 작품으로서 가져와버린다니, 현대미술이 가진 특유의 난해함에 굉장한 일조를 한 재미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작품을 보아도 정말 난해하기 그지없는 작품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침대에 스타킹부터 술병까지 놓여있는 모습인데요. 사실 각종 기괴한 일들이 일어나는 현대미술 안에서 작가가 침대를 내놓았다는 사실은 관객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재미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야심 차게 시작된 TV 미술 이유식의 두 번째 이야기는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Demien Hirst)'의 대표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서는 불가능한 물리적인 죽음(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입니다. 이 길고 긴 이름 덕분에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라고 불리는 일이 흔한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가 그룹 '영국의 젊은 작가들(YBA : Young British Artists)'의 리더와 같은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대표 작품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강력한 이미지를 가진 작품이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주 다양한 방면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
첫 회로 준비한 TV 미술 이유식에서는 '오크나무(An oak tree)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영국의 미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작품으로 조금은 생소하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그 인지도가 높지 않은 작품인데요. 현대미술과 개념미술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으로, 개념미술을 설명하는 아주 좋은 예와 같은 작품이기에 야심 차게 첫 회로서 준비해보았습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오크나무(An oak tree)' 작품의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거 선반 위에 올려진 물 한 잔과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적혀있는 종이 한 장이 작품의 전부인데요. 대화가 적혀있는 종이는 이 선반 위의 물 한 잔이 왜 오크 나무라고 불..
영상 기반의 새로운 프로그램 'TV 미술 이유식'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라디오 기반의 '미술 이유식'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서 나온 프로그램이 바로 이 TV 미술 이유식인데요. 라디오 기반의 미술 이유식이 더 쉬운 미술 이야기를 만들겠다며 내걸었던 기본적인 모토 '작가와 작품 언급하지 않고 미술 이야기하기'는 오히려 더 어려운 미술 이야기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물론 현재는 그 모토와 현실을 조금 타협하며 보이는 라디오를 제공하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언급을 최소한의 선에서 하고 있는데요. 오직 작가와 작품에 대한 기본적이고 간단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역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TV 미술 이유식이라는 영상 기반의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되었..
이번 16회의 미술 이유식에서는 '미술 이야기하는 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예술의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개개인의 취향과 기호의 차이로 인해서 대화의 혼란이 빚어질 때가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결국은 서로의 취향과 기호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대화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서로의 의견에 대한 존중은 사실 단연 미술만이 아니라 모든 대화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시 미술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는 개인적으로 미술 안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기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논리적인 미술과 비논리적인 미술을 좋아하는 취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논리적이라는 말의 어감이 조금은 부정적인..
정규 회차 중 처음으로 보이는 라디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15회에서는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현대미술'이라는 단어는 거의 늘 언급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친근한 단어이지만,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정의해보자면 또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리는 아주 어려운 단어이기도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늘 입에 달고 살았고 아주 친근했기에 당연히 그 의미를 알고 있으리라는 무의식과 함께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네요. 현대미술이라는 단어를 쉽게 풀어보고 생각해보기 위해서 '고전미술'이라는 말과 대치시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미술과 고전미술이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확실하게 대치하고 있는 반대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조금..
15회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 13회와 14회에 대한 실수들에 대한 반성을 위해 쩜오회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지난 14회에서 급하다는 핑계로 소리가 통으로 나오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 버렸고, 카메라 조작 미숙으로 인해 야심차게 준비한 보이는 라디오를 위한 영상이 녹화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죠. 그 외 몇몇 분들이 지적해주신 '송다솜양의 목소리를 더 들려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함께 반성해보았습니다. 자꾸만 실수로 인해 여러 가지 작은 해프닝들이 일어나는 것이 더욱 치밀하고 깔끔한 관리와 방송을 위해서 노력해야할 것 같네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9월 4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3개월의 휴식과 갖가지 공지사항을 위한 회차들을 지나 드디어 시작된 정규 14회에서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최고의 작품'이라는 주제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비슷하게 다뤄본 적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술에서 더 좋고, 더 나쁨을 나누고 따지는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폭넓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실 현대의 미술에서 미술에서 더 좋고 나쁨을 나누는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할 수가 없죠. 1800년대 이전까지의 예술에서 최고의 작품에 대한 기준은 지배층이 정해놓은 절대적인 기준 혹은 오랜 전통과 관례를 통해 형성된 기준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등의 영향으로 사회의 계급이 무너진 후 시민..
약 3개월의 휴식 끝에 야심 차게 돌아온 미술 이유식의 13회에서는 또 한 편을 쉬어가는 느낌으로 '오랜만에 쉬어가기'라는 타이틀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몇몇가지의 작은 에피소드 겸 근황들과 공지사항들을 조금 상세하게 말씀드려보았는데요. 가장 중심적으로 다뤄진 공지사항은 '담배 끊은 호랑이들'이라는 저희 공식 타이틀을 '구름제작자들'로 변경하게 된 부분입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라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지었던 '담배 끊은 호랑이들'이라는 이름은 과거 매캐한 연기 같은 예술보다는 보는 이의 생각에 따라 변화하는 구름 같은 예술을 하자는 뜻에서 지었던 이름인데요. 그 이름이 너무 장난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판단에 구름 같은 예술을 만든다는 부분을 이용하여..
한국 쩜오회라는 타이틀로 특별히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후의 근황과 한국에서 특집으로 진행될 번외 편들의 녹음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녹음하는 기분 탓인지 한국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것이 기분이 참 새롭고 독특하네요. 어쨌든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 글은 2014년 8월 22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한국 입국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번 12회는 '미술과 관객'이라는 열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워낙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열린 주제여서 미술의 여러 부분들을 기웃거리며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12회를 마지막으로 약 2,3달간의 휴식을 가지기로 했기에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해보았던 회차인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나눠보았던 이야기는 관객으로서 미술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 것 같은데요. 사실 작가마다 관객에게 바라는 점이 모두 다른 만큼 좋은 관객이 되기 위한 혹은 진정한 관객이 되기 위한 획일화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최소한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관객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는 미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