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휴식과 갖가지 공지사항을 위한 회차들을 지나 드디어 시작된 정규 14회에서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최고의 작품'이라는 주제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비슷하게 다뤄본 적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미술에서 더 좋고, 더 나쁨을 나누고 따지는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폭넓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실 현대의 미술에서 미술에서 더 좋고 나쁨을 나누는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할 수가 없죠. 1800년대 이전까지의 예술에서 최고의 작품에 대한 기준은 지배층이 정해놓은 절대적인 기준 혹은 오랜 전통과 관례를 통해 형성된 기준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과 시민혁명 등의 영향으로 사회의 계급이 무너진 후 시민..
약 3개월의 휴식 끝에 야심 차게 돌아온 미술 이유식의 13회에서는 또 한 편을 쉬어가는 느낌으로 '오랜만에 쉬어가기'라는 타이틀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몇몇가지의 작은 에피소드 겸 근황들과 공지사항들을 조금 상세하게 말씀드려보았는데요. 가장 중심적으로 다뤄진 공지사항은 '담배 끊은 호랑이들'이라는 저희 공식 타이틀을 '구름제작자들'로 변경하게 된 부분입니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라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지었던 '담배 끊은 호랑이들'이라는 이름은 과거 매캐한 연기 같은 예술보다는 보는 이의 생각에 따라 변화하는 구름 같은 예술을 하자는 뜻에서 지었던 이름인데요. 그 이름이 너무 장난스럽고 세련되지 못하다는 판단에 구름 같은 예술을 만든다는 부분을 이용하여..
한국 쩜오회라는 타이틀로 특별히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후의 근황과 한국에서 특집으로 진행될 번외 편들의 녹음 계획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녹음하는 기분 탓인지 한국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것이 기분이 참 새롭고 독특하네요. 어쨌든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 글은 2014년 8월 22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 작성되었던 글입니다.)
영국에서 파운데이션 코스를 통해 순수미술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기 약 2개월 전 파인아트와 굉장히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일러스트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단 7개의 일러스트 밖에 없는 아주 짧고 간결한 프로젝트이지만, 일러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은근한 순수미술의 성향이 보이는 프로젝트죠. 이 일러스트 프로젝트는 유학을 위한 출국을 기다리며 잠시 했던 아르바이트 중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그려졌습니다.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비영리단체의 여성 장애인 인력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약 한 달 정도 일을 도와드렸는데, 여성 장애인분들의 취업을 돋기 위한 장소이니 당연히 많은 여성 장애인분들과 많은 접촉을 해야만 했던 아르바이트였죠. 교육을 받으시는 분들이 사용하시는 컴퓨터와 프로젝..
소유에 대하여 -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 그리고 앞으로 내 것이 될 것들에 대하여 이 작품은 제가 파인아트(순수미술)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해준 인생 첫 번째 작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런던 동부 지역에서 자유롭게 학생들을 풀어놓는 첫 수업과 함께 시작되었던 2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었죠. 첫 수업은 사실 야외에 학생들을 자유롭게 풀어놓으니 그저 먹고 놀기 바쁜 수업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그저 놀며 돌아다니다 슬슬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서 주위를 둘러봤을 때 눈에 들어왔던 물건들이 바로 자물쇠들과 유명 관광지 버로우 마켓에서 상인들의 자리 표시를 위해 바닥에 일정하게 배치되어있는 자리표들이었는데, 소유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아주 좋은 물건들이었죠. 그렇게 집중하게 된 자물..
사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예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초반까지는 중학교 졸업 시절부터 운영하던 안경테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택배 포장을 하다가 문득 들어버린 '이렇게 쇼핑몰만 하며 살면 내 인생의 끝은 무엇인가?'라는 회의감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패션 디자인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해버립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쇼핑몰을 정리하고 패션 디자인 유학 준비를 위해 다녔던 학원에서 배웠던 그림이 제 인생 처음으로 배운 그림이자, 인생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행했던 미술 행위였네요. 그렇게 유학 준비를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졸업 3개월 만에 많이 모자란 영어실력을 위해서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쇼핑몰의 영향으로 패션 진학을 꿈꾸고 있었으나 ..
한국 입국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번 12회는 '미술과 관객'이라는 열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워낙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열린 주제여서 미술의 여러 부분들을 기웃거리며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했던 것 같은데요. 12회를 마지막으로 약 2,3달간의 휴식을 가지기로 했기에 조금은 편하게 이야기해보았던 회차인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나눠보았던 이야기는 관객으로서 미술을 보기 위한 기본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 것 같은데요. 사실 작가마다 관객에게 바라는 점이 모두 다른 만큼 좋은 관객이 되기 위한 혹은 진정한 관객이 되기 위한 획일화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최소한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관객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는 미술에..
이번 이술 이유식의 11회에서는 '상업적인 미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돈과 미술'이라는 조금은 흔한 듯하면서도 그 주제에 대한 답을 찾기가 참으로 애매모호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전 회차에서도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그림은 가장 순수하고 상업적이지 않은 미술이다.'라는 인식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그림은 가장 순수한 미술의 매체이면서 가장 상업적이지 않다.'라는 인식은 무의식적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식인 것 같은데요. 사실 그림이라는 미술의 매체는 미술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가진 어찌 보면 가장 상업적인 미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갤러리에 걸려있는 대다수의 미술품들이 모두 거래를 위한..
2015년 겨울 시즌을 위한 새로운 엽서를 제작했습니다. 과거의 엽서들처럼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고 이벤트를 통해서 무료로 나눠드리기 위해서 제작한 새로운 엽서들입니다. 작년 겨울 시즌 엽서처럼 겨울을 컨셉으로 한 엽서는 아니지만 구름 로고를 이용한 슈퍼맨 컨셉의 엽서를 디자인해보았네요. 유난히 빠른 속도를 가진 한국과는 다르게 워낙 느린 시스템을 가진 해외인지라 주문이 들어간지 무려 1주일 만에 도착을 했지만 엽서들은 아주 좋은 퀄리티로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만드는 김에 지난 엽서들도 모두 함께 다시 제작을 하였는데, 도니닷컴을 통해 엽서를 나눠드릴 다양한 이벤트 준비해 보아야겠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래는 함께 제작된 지난 시즌의 엽서들입니다.)
지난 10회에 대한 보충 설명을 위해 오랜만에 쩜오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저번 주의 컨디션과 유난히 어려웠던 주제로 인해서 설명이 굉장히 뒤죽박죽이었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중구난방한 점이 많아서 오랜만에 쩜오회를 진행하며 간단한 추가 설명을 붙여보았습니다. 보충 설명이 필요 없는 조금 더 준비된 방송들로 찾아뵐 수 있도록 방송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14년 5월 17일 네이버 블로그에 최초 작성되었던 글 입니다.)
10회의 미술 이유식에서는 '그림(회화)는 망했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항공 기술 박람회를 관람하고 친구에게 말했던 '그림(회화)는 망했어! 누가 저 프로펠러보다 더 멋진 걸 만들 수 있겠어?'라는 유명한 명언에서 가져온 주제입니다. '그림은 망했어!'라는 말이 듣기에도 참 자극적인 말이지만, 당시 항공 박람회를 관람하고 뒤샹이 내뱉은 이 말은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 녹음한 방송을 다시 들어보며 듣는 분들에게 조금 더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 이 글을 적고 있는데, 워낙 어렵고 모호한 부분이 많아 방송에서 말하고 있는 저도 참 뒤죽박죽 설명을 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많이..
9회차로 진행된 이번 미술 이유식에서는 '팝아트(Pop art)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팝아트라는 단어와 함께 작품을 떠올리자면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바로 그래픽 같은 단순하고 강렬한 색상을 가진 이미지들이죠. 사실 팝아트는 1900년대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던 미국을 풍미했던 문화적인 흐름으로 미술 역사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팝아트'라는 문화와 함께 존재했던 미술들의 대부분이 만화와 같은 이미지를 가진 작품들이 많아서 '팝아트는 그래픽 혹은 만화와 같은 그림들.'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팝아트는 꼭 그런 만화와 같은 이미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죠. '팝아트(Pop art)'는 사실 대중적인 미술이라는 말로 대중의 취향..